Data : 13-07-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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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면접(SI)은 면접관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지원자에게 던질 질문이 정해져 있다. 예상되는 반응에 따라 면접관이 어떤 추가 질문을 던질지도 모두 사전에 규정돼 있다. 그래서 특정 유형으로 분류되는 지원자를 배제하는 효과가 있다. 면접관 질문을 단순한 질문으로 받아들이면 필낙(必落), 반드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이 걸러내는 지원자는 어떤 유형일까.
라이어(liar)형
구조화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일단 질문을 하나 던진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관된 추가 질문(proving question)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여행 경험을 기술했다면, 누구랑 같이 여행을 했고 식사는 어디서 했는지 묻는다. 이에 대해 답변하면 다시 같이 간 사람은 어디서 알게 됐는지 등 심층 추가 질문이 이어진다. 일련의 질문을 통해 면접관들은 ‘누구랑 같이 여행을 갔는가’라는 사실보다 ‘지원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가’에 상당한 관심을 둔다. 계속 파고들어 가다 보면 결국 거짓말하는 사람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측은 “구조화면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 유형은 거짓말쟁이형”이라며 “자신을 과대포장하려고 한다거나 없던 일을 만들어서 얘기할 경우 면접 답변 신뢰도가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르시스트형
구조화면접의 특징은 ‘유형화’다. 심층 질문을 통해 면접관은 지원자들이 단계적으로 무슨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한다. 면접관 평가서를 보면, 질문을 하나씩 할 때마다 지원자 유형을 점차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항목이 있다. 롯데그룹은 “구조화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구분된 유형이 롯데의 인재관과 부합하는지 판별하는 것이 구조화면접”이라고 설명한다.
지원자 유형 분류로 ‘기업의 인재상에 가까운 사람’을 선발한다는 말은, 지원자가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기업이 원하는 특정 유형이 아닐 경우 구조화면접을 통과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신의 뛰어난 부분만 면접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나르시스트는 구조화면접을 통과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지원하려는 기업의 인재상을 파악하고, 인재상에 가까운 인물의 사고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구조화면접을 통과하는 요령이다.
대충대충형
지원자가 ‘대충대충’ 일하는 유형인지도 구조화면접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구조화면접은 집요하게 캐묻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원자가 대답을 대충 하면, 계속 파고들어 질문한다. 그런 과정에서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다 막히면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나올 경우 상당한 감점을 받는다. 질문자가 심층 질문을 하는데 피상적인 답변에 그칠 경우 주어진 업무 역시 수박 겉핥기식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웅진그룹은 “구조화면접은 대충 얼렁뚱땅 대답하는 지원자를 가려내는 데 유용하다. 우리는 피상적으로 답변하는 피상형 지원자를 구조화면접을 통해 걸러낸다”고 밝혔다.
모난돌형
기업은 과도하게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는 지원자들을 기피한다. 구조화면접은 모난 돌 스타일을 구분하는 데도 유용하다. 구조화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대화를 하며 이뤄지기 때문에 지원자의 사고방식이나 사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평가 항목이 세분화되고 다양하게 구성됐기 때문에 한 가지 생각에 치우치다 보면 한 항목만 높은 점수를 받고 나머지 항목은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 참고로 구조화면접은 대답 유형에 대한 평가 점수까지 모두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그룹은 “구조화면접을 통해 대답하는 자세를 관찰하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 뒤에 숨어 있는 지원자의 진짜 생각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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